거울에 비친 등이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가슴을 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등은 스스로 볼 수 없는 자리라 거울과 사진이 거의 유일한 창이지만, 거울이 보여주는 것과 몸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은 다릅니다. 거울을 어떻게 읽고 어디까지 쓰면 좋은지 정리해드립니다.
탈의실 거울이나 유리문에 비친 모습에서 멈칫하실 때가 있습니다. 등이 둥글게 말려 있는 모습입니다. 그 모습이 한 번 눈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가슴을 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세를 몇 초 유지하다가 힘을 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노바바레가 이런 말씀을 들을 때 먼저 짚는 것은 등을 펴는 방법이 아니라 거울을 어떻게 읽을지입니다.
등은 스스로 볼 수 없는 자리입니다
등은 눈도 손도 잘 닿지 않는 자리입니다. 거울이나 사진이 거의 유일한 창이고, 그 창을 들여다보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굽은 등이 눈에 들어온 날은 몸이 그날 나빠진 날이 아닙니다. 한동안 진행된 변화를 처음 본 날에 가깝습니다. 발견이 늦었다는 뜻이지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등 가운데는 원래부터 뒤로 둥근 곡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처럼 곧게 펴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살펴야 하는 것은 곡선이 있는지가 아니라 그 곡선이 움직이는지입니다. 하루 대부분을 같은 모양으로 보내면 등 가운데는 그 모양에서 잘 벗어나지 않게 됩니다. 거울은 모양을 보여주지만 그 모양이 움직일 수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거울이 보여주는 것과 놓치는 것
정면 거울에서 비교적 잘 보이는 것은 좌우 차이와 어깨선의 높이입니다. 굽은 등은 본래 측면에서 드러나는 정보라, 정면 거울로는 윤곽을 짐작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거울에서 떨어진 거리, 조명이 떨어지는 방향, 그날 입은 옷의 두께에 따라서도 달라 보입니다. 거울 한 번이나 사진 한 장으로 내 몸 상태를 단정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거울을 보면 곧바로 고치려는 반응이 따라옵니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보면 거울 속 등은 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때 실제로 움직인 자리는 등 가운데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갈비뼈가 들리고 허리가 뒤로 젖혀져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거울에서 더 나아 보이는 자세가 몸에서는 더 애쓰는 자세가 되는 자리입니다.
거울을 보며 맞춘 자세가 거울 밖에서 유지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눈으로 모양을 맞추는 동안에는 몸이 어디에 놓였는지 느끼는 감각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상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책상 앞과 운전석, 설거지하는 자리에서 몸을 잡아주는 것은 거울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그래서 노바바레는 거울을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확인하는 도구로 둡니다.
노바바레가 거울을 쓰는 방식
바레는 발레의 정렬과 필라테스의 몸통 사용, 요가의 호흡이 섞인 저충격 운동입니다. 바를 잡고 서서 움직이는 시간이 길고, 그 움직임은 대개 거울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노바바레는 그 거울을 먼저 보지 않습니다. 발바닥에 실린 무게와 갈비뼈가 놓인 자리, 어깨의 무게를 감각으로 찾은 다음에 거울로 맞는지 확인합니다. 순서가 뒤집히면 몸에 남는 것 없이 모양만 지나갑니다.
바를 잡는다는 점도 도움이 됩니다. 중심을 잃을 걱정을 덜면 등 가운데에 주의를 둘 여유가 생깁니다. 굽은 등을 다룰 때도 등만 떼어놓고 보지는 않습니다. 갈비뼈가 어디에 놓였는지, 숨이 등 쪽까지 들어오는지, 어깨뼈가 등에 닿아 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결이 가장 가까운 프로그램은 슬로우바레입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바른 자세를 찾아가며 일상의 깊은 안정과 몸의 균형을 되찾는 노바바레 시그니처 프로그램입니다.
하루 끝에 등이 굳어 있는 느낌이 먼저 걸리신다면 리셋바레를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굳어 있던 관절과 근육을 정밀하게 풀어 하루 동안 쌓인 불균형과 피로를 리셋하는 컨디셔닝 케어입니다. 신성동 바레를 알아보시며 자세부터 점검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회원님께도 이 두 가지 결부터 설명드립니다. 지금 몸에 무엇이 비어 있는지에 따라 권해드리는 쪽이 달라집니다.
거울을 쓰는 훈련을 오래 해온 사람은 무용을 전공한 강사들입니다. 조인영 강사는 고양예술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국제바레플로우협회 레벨 1·2를 이수했습니다. 이예주 매니저는 국립공주대학교 현대무용 전공에 운동재활필라테스지도사와 운동재활 요가지도사 자격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거울로 모양을 맞추는 일과 감각으로 자리를 찾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를 몸으로 겪어본 배경입니다. 신성동 바레 수업에서 거울 앞에 서는 방식도 이 기준에서 나옵니다.
오늘 거울 앞에서 해볼 것
오늘은 고치지 말고 보기만 해보세요. 거울 앞에 평소처럼 서서 어깨와 등을 한 번 봅니다. 그다음 눈을 감고 같은 자세에서 몸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눈을 떠서 다시 비교해보시면 됩니다.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이 어긋나는 지점이 앞으로 작업할 자리입니다.
하나만 더 해보신다면 숨을 길게 내쉬며 어깨를 내려두고, 들이쉴 때 숨이 등 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찾아보세요. 등 가운데가 조금 넓어지는 감각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등이나 어깨에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이 저린 느낌이 있다면 운동보다 병원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라면 어떤 움직임이든 주치의와 상의하신 뒤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 때문에 급해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등의 모양은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 짧은 시간에 달라진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몸을 살피며 꾸준히 관리해 나가면 단계적으로 편해집니다. 멋진 동작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님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지금 서 계신 자세부터 함께 살펴드리니 편한 마음으로 문의 주세요.
바레가 처음이라도 괜찮습니다.
무료 체험으로 먼저 만나보세요.